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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틴 외데고르: 축구 천재 소년에서 아스날 에이스로

살살좀요 2024. 5. 3. 21:49

외데고르는 10년 전쯤에 축구계에서 가장 뛰어난 유망주로 평가받았고 나중에 월드클래스가 될 것이라고 예상되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한동안 어려움을 겪으며 1군에서 뛰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epl우승권 팀인 아스날에서 에이스를 맡고 있지만 말이죠. 이렇게 외데고르의 축구인생에는 여러 굴곡들이 있었는데요. 이번글에서는 이에 대해 풀어보려고 합니다.

 

 

 

 

세계 최고의 유망주 외데고르

98년생 외데고르는 2009년 스트룀스 고드셋이라는 유스 클럽에서 뛰기 시작했습니다. 외데고르는 이때부터 3~4살 많은 선수들과 같이 뛰었는데요. 그럼에도 좋은 볼터치, 판단력, 시야를 가졌습니다. 또한, 창의적인 패스 능력인 코치들이 지도해 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놀라웠다고 합니다. 다만 피지컬적으로는 3~4살 차이를 극복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왼쪽 풀백으로 뛰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실력을 가진 외데고르는 2012년 13세의 어린 나이로 스트룀스 고드셋 1군에서 훈련을 시작했고요. 같은 해 친선경기에서 1군 데뷔를 했습니다. 이외에도 어린 나이에 이런저런 활약을 하며 성장하던 외데고르는 15세 118일이라는 어린 나이로 Aalesunds FK와의 경기에서 리그 데뷔전을 치렀습니다(2014년). 

 

같은 해 7월 말 노르웨이의 유명 신문사들에서 외데고르의 국가 대표팀 소집 가능성에 대해 보도 했는데요. 겨우 15살의 선수가 국가대표 승선 가능성에 대한 논의를 부르는 것만으로도 재능이 얼마나 뛰어났는지 보이네요. 

 

외데고르는 당연히 빅클럽들의 관심도 많이 받았습니다. 아스날, 리버풀, 바이에른 뮌헨, 바르셀로나, 등의 관심을 받았지만, 최종 선택지는 레알 마드리드였고 6년 계약을 맺었습니다.(2015년 1월) 또한 4달 뒤인 5월에는 라리가 최종전에서 호날두와 교체투입되며 공식경기 데뷔전을 치렀는데요. 이로 인해 16세 157일로 레알 마드리드 최연소 데뷔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때는 바로 레알마드리드 주전 차지는 어렵더라도 임대 좀 다녀오면 크게 성장해 올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조금씩 애매해져 가는 외데고르

레알마드리드 최연소 출전기록까지 달성한 외데고르는 계속 승승장구할 줄 알았지만, 쉽게 정착하지 못했는데요.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516

이 시즌 외데고르는 윙어나 측면 미드필더를 맡으며 스페인 3부 리그에 있는 레알마드리드 카스티야에서 뛰었습니다. 스웨덴 리그에서 성인 리그를 뛰어보긴 했지만, 새롭게 합류해서 그런지 팀에 녹아들지 못하고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후반기로 들어가자 뛰어난 센스와 재능으로 팀 내 어시스트 3위까지 기록했습니다.

 

 

SC 헤이렌베인

1617 시즌 전반기에는 레알마드리드 1군에 콜업되어 가끔 경기를 뛰었는데요. 높은 패스 성공률과 창의적인 탈압박들을 보여주어 자신의 가치를 보여주었습니다. 아직 더 발전하기를 원하는지 레알 마드리드는 이 시즌 겨울 에레데비시의 SC헤이렌베인으로 임대를 보냈습니다. 이때 외데고르는 18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카스티야 시절보다 더 높은 패스 드리블 개인기를 보여주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그 결과 1718 시즌에는 10번을 달며 준수한 경기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물론 늦은 패스 타이밍과 낮은 결정력은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레알마드리드와 같은 초메가클럽에서 뛰기에는 아직 부족했습니다. 그 결과 외데고르는 또 다른 클럽으로 임대를 가게 됩니다. 

 

 

SBV피테서

1819 시즌 외데고르는 SBV피테서라는 클럽으로 임대를 갔습니다. 이 클럽은 여름에 유망주이자 에이스였던 메이슨 마운트가 떠나 대체자를 구하고 있었는데요. 마침 네덜란드리그에서 활약한 유망주가 팀을 찾는다는 소식을 듣자 임대영입을 하였습니다. 

 

이 팀에서도 외데고르의 창의성은 빛났으며 뛰어난 실력으로 인해 거의 모든 세트피스를 맡았습니다. 하지만, 템포를 늦추는 경향이 있고 이전시즌 마운트보다 득점력이 떨어져 아쉬운 평가도 받았습니다. 

 

이렇게 성장을 하며 점점 발전을 해가는 외데고르였지만 크카모와 같이 세계최고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레알마드리드에는 외데고르의 자리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또 임대를 떠나게 됩니다. 

 

 

레알 소시에다드

 

 

 

1920 시즌에는 레알 소시에다드로 임대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라리가 적응 때문인지 이전부터 스페인 팀에서 뛰는 것을 선호했던 외데고르였기에 이러한 선택을 한 것 같은데요. 여기에서는 엄청난 활약을 하게 됩니다. 

 

라리가 1라운드 발렌시아전부터 풀타임을 소화했는데요. 드리블 성공 3회, 키패스 5회, 90% 이상의 패스 성공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심지어 2라운드에는 골까지 넣었으며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레알 소시에다드 8월의 선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이때 외데고르는 이전에 경기의 템포를 늦춘다고 지적받던 부분을 상당히 고쳐나갔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전에 보여주던 창의적인 패스와 더불어 뛰어난 볼간수와 탈압박 능력을 보여주었는데요. 이러한 결과로 1920 시즌에 전반적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며 다음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가게 됩니다. 

 

 

레알 마드리드

4 시즌이나 임대생활을 마치고 레알마드리드로 복귀를 했지만, 외데고르는 아직도 젊었습니다. 이때도 겨우 22살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외데고르의 나이에 놀랐습니다. 

 

레알마드리드에서 뛰게 되었지만, 이전과 같은 활약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외데고르는 스스로 공을 잡고 여기저기 뿌려주거나 탈압박을 하며 본인이 주도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마드리드에서는 모드리치와 크로스가 빌드업의 주도권을 쥐고 있었으며 공격진에는 벤제마가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외데고르는 자신이 잘하는 플레이를 레알 마드리드에서 할 수 없게 되었고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적은 출전시간을 부여받아 위기를 겪게 됩니다.

 

외데고르는 꾸준한 출전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임대를 요청하게 됩니다. 이때 한 팀이 외데고르에게 다가오는데요.

바로 아스날이었습니다. 이 시즌 아스날은 리빌딩을 하고 있어 여러 포지션에 걸쳐 영입을 해야 했으며 감독인 아르테타는 외데고르의 팬이었습니다. 그러한 결과 외데고르의 아스날 임대이적은 빠르게 진행되었으며 21년 1월 6개월 동안의 이적이 확정되었습니다.

 

 

 

아스날에서의 완벽한 부활

임대이적의 결과 2021 시즌 후반기에는 아스날에서 뛰게 되었는데요. 전반기에 별로 뛰지 못한 탓인지 풀핏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번뜩이는 패스와 플레이를 보여주며 왜 레알 마드리드가 계속 데리고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외데고르는 아스날임대에서 어느 정도의 활약을 하였지만 엄청 잘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좋게 이별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으며 마드리드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레알 마드리드는 이전에 외데고르가 사용하던 21번을 다른 선수에게 주었고 이 팀에서는 주전으로 뛰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적요청을 하게 됩니다.

 

이적할 팀 중에서는 이전시즌에 나쁘지 않은 관계를 형성한 아스날과 가까워졌으며 결국 아스날로 이적하게 됩니다.

 

 

아스날 완전이적 후 모습

2021년 8월 외데고르의 아스날 이적이 발표되었으며 외데고르는 등번호 8번을 달게 됩니다. 외데고르는 이적 직후 시즌인 2122 시즌부터 팀 내 에이스로 활약합니다.

 

이전 시즌 아스날에서 뛰었던 덕분인지 적응문제는 없었습니다. 또한 원래 보여주던 좋은 시야 패스 능력과 함께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며 간간히 골도 넣어주어 사카와 함께 아스날 에이스로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전부터 보여주던 리더십으로 인해 팀 내 주장후보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다음 시즌인 2223 시즌에는 아스날 주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외데고르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뛰며 팀의 대부분의 공격 작업에 관여를 하였는데요. 너무 좋은 기회들을 잘 만들어서 아스날이 시즌 막바지까지 우승경쟁을 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결과 2223 시즌 15골 7 도움이라는 좋은 기록과 함께 아스날 FC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후부터 지금까지도 좋은 활약을 펼치며 아스날의 주장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외데고르는 예전부터 봐서 그런지 뭔가 더 애정이 가고 호감 있는 선수입니다. 제가 느낀 바로 "아직도 유망주야? 아직도 유망주야?"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선수기도 했고요. 그만큼 일찍 빅클럽에 입단하였기 때문이겠지만요. 

 

어쨌든 임대 생활을 오래 하며 여러 팀을 옮겨 다닐 때만 해도 크게 성공하기는 힘들겠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스날 이적 후 본인의 가치를 증명하며 공격형 미드필더 탑클래스까지 성장한 것을 보니 '역시 재능은 재능이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